매년 회사에서 받으라 하여 귀찮아하며 받아왔던 건강검진을 올해도 어김없이 받아야 했다. 회사 복지담당자는 여유 있게 사내 게시판과 공지사항을 통해서 직장 건강검진을 검진기간 내에 받을 것을 재촉해 왔다.
쓸데없는 건강검진 매년 받는 건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고 생각하는 나는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복지담당자의 개인 연락을 받고서야 건강검진센터와 대형병원 위주로 예약전화를 돌렸다.
그때 같은 팀 동료가 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하였다. 건강검진은 되도록이면 가까운 병운 중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선호했던 나의 건강검진 기준에는 어긋났지만, KMI 홍보팀 직원인 마냥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동료의 말에 넘어갔다.
이왕 받는 건강검진, 다소 거리는 멀더라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갖춘 기관에서 한 번 받아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KMI에 전화하여 예약했다.
고맙게도 이 동료의 오지랖 때문에 생각도 안 했던 건강검진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처음으로 받았고,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트리거가 되어 갑상선암까지 발견하고 진단받게 되었다.
갑상선 초음파검사 정보.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티스토리를 시작하게 된 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앞으로의 갑상선암 환우로서 느끼고 겪게 될 과정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갑상선암이라는 것을 알고, 두렵고 무서웠다. 암이라는 세포가 언제 어떻게 전이되고 커질지 몰라서 더 악화되기 전에 신속히 수술하려 했었다.
그러나, 유명하다는 갑상선암 수술 대학병원 의사의 첫 진료를 받으려 해도 최소 1개월 이상이 걸렸다. '갑상선암 환자가 이렇게 많나?' 의문의 가지면서도, 가족 및 친지 중에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까웠다. 의사가 있다면, 어떻게든 도움을 받아 수술 날짜를 앞당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도 수술은 받아야 했으니, 갑상선암 수술 명의라는 의사들 중에서 그나마 초진일을 빠른 편인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마치고, 예약일까지 남은 시간은 최대한 갑상선에 신경을 안 쓰고 마음 편하게 휴식을 취하려 했었다. 그러나, 예약일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함은 커져갔고, 내 몸에 있는 암세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하며 지냈다.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마음 편하게 쉬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갑상선에 대하여 관련 정보를 공부하기로 하였다.
우선 관련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으나, 지나치게 편향적인 정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해외 의학 사이트와 도서관을 다니면서 갑상선암과 관련된 연구자료와 의학논문도 찾아서 정리했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국내 의사가 집필한 책들은 대체로 갑상선암 예방과 암진단 이후 조기에 수술하여 제거하는 치료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반해 일본, 미국 등 외국 국적의 의사들이 쓴 책에는 갑상선암을 절제 수술하지 않고 비수술 자연치유하는 치료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구글을 통해서 일본, 중국, 미국 등 외국 의학 전문가들이 작성한 연구자료도 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서 정말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갑상선암에 있어서 우리나라 의료실태는 지나치게 상업화돼있고, 과잉진료와 과잉수술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는 환자에게 권위적이고 일방적으로 진단과 치료방향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충분한 의료 정보를 제공하며 설명해서 환자와 가족이 현명하게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갑상선 명의라 불리는 의사가 정작 자신의 가족이 갑상선암에 걸려도 동일한 기준으로 수술할까?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진단율과 수술률은 세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높다.
원전사고가 터진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가공식품과 육류를 즐기는 국민도 아닌데 왜 유독 우라 나라에서 갑상선암이 많이 진단되고 수술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 과잉진단 과잉수술 의심.
백혈병 혈액암 초기증상.
부천 수피아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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