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던 어느 가을날 평범했었던 나의 일상에 큰 충격과 변화를 주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례적으로 받아오던 회사 직장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추가하여 받았는데, 악성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었다. 건강검진센터 진료의사가 대학병원에 가볼 것을 권하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던 중 아내의 닦달에 못 이겨 마지못해 찾아갔던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인간미라고는 전혀 없는 건조하고 권위적인 내 또래의 의사에게 암진단을 받았었다.
암은 초기에 신속히 제거하는 현대의학을 믿었기에 검색과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국내 빅4로 불리는 대형 대학병원의 갑상선암 명의라 불리는 의사에게 진료와 수술을 예약했다. 갑상선수술 대기환자가 줄을 선 명의라는 의사의 초진을 받기까지 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회복한 후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수술을 받고자 하였으나, 맘 편히 쉬면서 놀 수는 없었다. 그래서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블로그와 카페에서 매우 편협적인 의학정보를 얻었고, 편향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나의 질병을 바라고자 구글을 통해서 해외 의학논문과 외국 의사가 저술한 갑상선암 관련 서적을 찾아서 공부했다. 놀라운 사실은 국내에서 공유되는 정보와는 다르게 해외 자료들은 다양한 치료법과 진단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 갑상선암을 대표하는 카페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90% 이상이 갑상선을 모두 잘라내는 전절제 수술에 대한 후기와 이를 추천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거의 일방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카페나 블로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갑상선 수술에서 주된 수익을 창출하는 의료인들이 댓글 등 의견을 남긴다. 소신 있게 자연치유 또는 레이저시술과 같은 치료법에 대한 정보나 의견을 물으면 마녀사냥처럼 공격을 당하기 십상이다. 병원 관계자는 당연히 전이와 확산의 위험성을 부각하며 수술을 정당화 합리화시키려 한다. 이미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당사자들 역시 갑상선이 사라져서 약을 복용할지언정 예후가 좋다며 수술을 권한다. 하지만, 나는 그놈의 예후는 수술을 안 받았을 때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년여 전 부터 블로그에 갑상선암 수술을 거부하고, 자연치유하는 과정과 경과들을 기록해왔다. 단 두 명의 의사를 제외하고는 만났었던 모든 의사들은 하나같이 갑상선을 잘라내는 수술만에 유일한 치료법이라 했었다. 내 몸을 가장 잘 알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건 내 자신 뿐이라고 믿는다. 식습관 등 전반적이 생활환경을 바꾸지 않는다면, 절대 암을 치유할 수 없다고 본다. 그동안 기록해왔던 글들을 정리하고, 가다듬으면서 다소 느슨해진 정신 상태를 바로잡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결심한 결정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아직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나의 선택을 걱정하고 측은하게도 바라본다. 당연히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니겠지만, 걱정을 해주기보다 나를 믿고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2022.11.04 - [건강/갑상선] - 건강검진으로 발견한 갑상선 결절, 갑상선암 수술 고민.
2022.11.16 - [건강/갑상선] - 갑상선 초음파검사 석회화 결절, 부천성모병원 갑상선 세포검사(FNAC 세침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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