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병원(3 차급)에서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진료와 상담을 해주는 의사를 보기란 가뭄에 콩 나듯 희박하다.
모든 대학교병원 의사들을 일반화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 동안 갑상선암 진료를 위해서 숱하게 만났었던 대학교병원(3차병원) 교수라는 의사들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90% 이상은 엘리트주의와 권위에 찌든 의사들이 많았다.
왜 대학병원 의사는 차갑고 불친절할까?
의사, 특히 대학교병원 의사는 왜 불친절하고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자들이 많을까. 대표적인 이유가 의학 의료기술이 과도하게 해결과 결과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과거로 거슬로 올라갈수록 의사와 환자의 신체접촉이 많았고, 현대 의료환경에서는 의사의 신체접촉(맥박, 체온 측정 등)이 영상의학과 전자의료기구로 대체되었다.
의사와 환자의 적당한 접촉은 소통과 공감에 있어서 중요하 요소이며, 악수만 하여도 통증과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학병원 등 2~3차 대형병원에서 의사의 공감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환자 쏠림현상 때문이다.
어느 대학교병원을 가보아도 당일 진료는 어렵고, 명의라 불리는 의사의 진료를 받으려면 길게는 1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료, 시술, 수술을 받기위해서 환자들은 대학병원에 몰려들고, 대학교병원 의사들은 돈 되는 환자는 유인책으로 수술실에 눕히고, 돈 안 되는 환자는 쳐내기 바쁘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대학병원 의료환경의 현실이다. 이런데도 의료계는 밥그릇과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의대정원 증원에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하고 있다.
환자 위 군림하는 대학병원 의사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의료서비스에서도 철저히 적용된다. 대학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 예약하고 기다리는 환자들은 넘쳐나고, 의사가 불친절하고 권위적이라 하여도 환자는 한 마디도 못한다.
대학교병원에서 의사들의 위치는 거의 왕이다. 환자를 환자로 안보고, 고객도 아닌 손님 정도로 치부하는 의사들이 널렸다. (내가 만난 대학병원 의사의 절대다수 해당!)
심지어 의사가 수술하자고 의견을 냈는데, 환자가 수술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대놓고 언짢아하면서 비웃는 작자도 있었다. 환자의 의견을 깡그리 짓밟고, '너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해, 안 그럼 죽을 수도 있어'식의 의료전문가의 권위로 환자를 쥐락펴락한다.
내가 의사복이 없는 건지 몰라도, 갑상선암으로 우리나라 네임밸류 있는 대학교병원을 포함해서 의료쇼핑하듯 많이도 다녀봤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부합하는 참된 의료인은 단 두명 뿐이었다.
친절한? 동네병원(1차병원)?
대학병원에 있었던 의사가 개업의로 자신의 사업장을 차리면, 비교적 권위를 내려놓고 친절해진다.
대학교병원에서는 월급을 받았겠지만, 개업 동네병원 의사는 엄연히 사업주다. 따라서 의사의 태도변화는 당연한 것이고, 장사에 친절은 기본 아닌가.
그럼에도 대학교병원 의사 시절의 환자 대하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동네병원(1차 병원) 의사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뼛속까지 권위에 찌든 갑질형 의사는 쉽게 안 바뀐다.
의대정원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의사가 해오던 일부 업무를 AI가 수행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인간인 의사가 로봇과의 경쟁에서 내세울 수 있는 건 '따뜻한 마음, 공감능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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