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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갑상선

추적관찰 적극감시 갑상선암, 동네 내과에서 갑상선 초음파검사 점검

by 올그레이트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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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갑상선 결절을 시작으로, 갑상선검사와 세침검사를 받고 최종적으로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암이라는 사실에 암진단 초기에는 공포감과 두려움 때문에 명의라는 대학병원 의사들의 진료를 예약하고, 그중 한 명의 의사에게 수술까지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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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지는 경황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가 악몽과 같았다. 갑상선 세침검사상 6단계에 해당하는 98% 이상 암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만나는 대학병원 의사마다 모두 갑상선절제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수술을 받아들이고 갑상선암수술 명의를 찾아다니던 중 '갑상선 수호천사'라고 불리는 진정한 갑상선명의를 알게 되었고, 그 갑상선 전문의는 유일하게 비수술 자연치유 추적관찰 의견을 주었다.

 

그 후 추적관찰 의견을 준 의사의 소견을 바탕으로 각종 의학서적과 해외 연구사례를 찾아보았고, 국내 갑상선암 의료시장은 비정상적인 과잉진료가 의심되리만큼 심각한 상업 의료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뿐인 갑상선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고,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감수했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비수술 의견을 준 의사를 담당의로 정하고 믿고 따르기로 하였다.


 

중간점검(갑상선초음파)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자연치유 적극감시를 진행한지 6개월 정도가 지났을 무렵 갑상선 상태를 점검하고자 가까운 동네 내과를 찾아갔다.

 

건강검진으로 주된 병원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보이는 병원이었다. 이유는 건강검진을 병행하는 내과에는 대체로 갑상선초음파검사를 보다 숙련되게 실시하는 전문 의료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간 건강검진 내과는 항시 환자들로 붐볐다. 정확히 건강검진 대기자들로 대기석도 만석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미리 병원에 연락하여 대기자가 평소 적은 시간대를 확인하여 그 시간에 예약 후 방문하였다. 


예약 당일에 마춰 건강검진내과를 찾아갔고, 길게 기다리지 않고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진찰은 매우 간단하고 형식적인 문진이었다. 가족력이 있는지, 복용하는 약은 무엇인지, 수술 이력이 있는지, 투병 질별이 있는지 등 의사의 질문에 '나는 건강한 사람입니다'라는 답변을 마친 후 초음파검사실로 이동했다.

 

반년만에 초음파검사실 배드에 누웠는데, 베드에 등이 닿기가 무섭게 심박수가 증가함을 느꼈다. 그렇다. 몸속에 존재하는 암세포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불안감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주마등처럼 갑상선암을 판정받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갑상선초음파 검사가 시작하기 전에 긴장되었지, 오히려 본격적인 초음파검사가 시작되자 긴장감은 줄어들고 심리상태도 안정화되었다. 아무래도 많이 받아본 초음파검사여서인지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이었다.

 

유투브와 블로그를 통해서 초음파영상 보는 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검사와 동시에 모니터로 송출되는 영상을 보면서 그때그때 궁금한 점들을 검사자에게 물어보았다.

 

초음파검사는 갑상선암 결절을 중심을 시작으로 주변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하였고, 검사 중간에 진찰을 했었던 의사가 들어와 직접 초음파영상을 보면서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음, 다행히도 갑상선암 부위는 초음파영상에서는 별다른 변화나 의심되는 점이 발견되지 않네요. 그래도, 암은 분명하니 대학병원 정밀 진찰 및 검사를 한 번 더 받아보시길 권합니다."하고 무미건조하게 말하고 검사실을 나갔다.

 

 

 

 

고맙다. 갑상선암 암세포 덩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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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검사를 마치고, 목에 묻은 정체모를 점도 있는 액체를 닦으면서 마음속으로 내 안의 갑상선암에게 고맙다고 하였다. 더 커지거나 악화되지 않았음에 감사함이었다.

 

물론, 없어지거나 작아졌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만하면 다행이다 싶었다. 지난 몇 달간의 자연치유를 위한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었고, 갑상선암을 왜 착한암 또는 거북이암이라 부르는지 몸소 체험한 기분도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불쑥 내 몸속으로 침입한 갑상선암이란 놈이다. 처음에는 무섭운 적으로만 간주하였지만, 이제는 이놈도 내 신체의 일부라고 받아들이고 악한 감정은 최대한 안 가지려 한다.

 

분노하고 슬퍼하고 무기력해질수록 암세포 녀석이 원하는 바이고, 이는 녀석의 성장을 촉진하는 먹이가 될 것이기에 부정적인 감정은 가급적 멀리하면서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내 몸의 주인은 나고, 내가 나의 주치의다. 의사는 다만 거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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