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많이 잔소리하는 부모, 아들에게 쓰는 편지 (잔소리심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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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잊어버린다'라는 글을 읽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일부 나의 상황에 맞게 각색 수정하여 작성해 본다.

 

요즘 들어 부쩍 사랑하는 아이에게 잔소리가 심해졌고, 아이에게 더 이상 부당하고 부적절한 잔소리를 안 하고자 가슴에 아로히 새겨두고 싶은 그을 포스팅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앞으로 아이를 훈육하고 돌봄에 있어서 평정심을 잃고 흔들릴 때마다 이 글을 곱씹으며 읽으며 바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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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들어보아라. 네가 잠든 모습을 보면서 이 말을 하고 있단다. 작은 주먹이 뺨을 받치고 곱슬거리는 머리가 땀에 젖은 이마에 붙어있구나. 아빠는 네가 자는 방으로 살그머니 들어왔단다. 몇 분 전에 서재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후회가 들었단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네 방으로 왔단다.

 

아들아 너에게 화를 내서 마안하다. 학교에 갈 때 고양이 세수 한다고 화내고, 놀고 와서 샤워를 바로 안 한다고 혼내고, 아빠의 말을 바로 따르지 않는다고 꾸짖었지. 오늘 아침을 먹으면서도 잔소리를 했지. 흘리지 마라, 먹으면서 돌아다니지 마라. 식탁에 똑바로 앉아서 먹어라.. 네가 축구하러 나가면서 손을 흔들며 "아빠, 다녀올게요!" 했는데, 아빠는 건조한 말투로 "그래, 다녀오렴"하고 대답했지.

 

저녁에도 또 잔소리를 하였구나.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네가 벗어놓은 양말과 옷들이 거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지. 그래서 너를 불러서 세워두고 "빨래는 어디에 넣어야 하지? 아빠가 몇 번을 말했지?"라면서 같이 놀고 있던 친구 앞에서 창피를 주었구나.

 

그날 밤에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네가 상처받은 눈빛으로 내 눈치를 보면서 들어왔지. 나는 방해받은 기분이 들어서 짜증을 내면서 너를 올려다보았는데, 네가 문가에서 서성댔지. "무슨 일인데?"하고 아빠가 차갑게 말했고, 너는 아무 말 없이 나에게 달려와서 내 목을 끌어안으며 내게 뽀뽀하며 나를 꼭 안아주었지. 그런 다음 너는 조용히 네 방으로 잠자러 갔지.

 

아들아 네가 서재에서 나가고 끔찍한 두려움이 몰려와 바로 노트북을 덮었단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너는 아직 어린 아이인데 습관적으로 나는 너의 잘못을 찾아 꾸짖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단지 너는 아직 어린데 내가 그것을 잘 모르고 너무도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랬던 거야. 오로지 나의 기준으로만 너를 재고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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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는 너무 착하고 밝은 아이란다. 작은 네 마음에 언덕너머로 밝아오는 새벽만큼 넓은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안단다. 네가 먼저 아빠에게 달려와 잘 자라고 뽀뽀해준 것을 보면 네가 아빠보다 마음이 넓고 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오늘밤 아빠에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아빠는 어둠 속에서 너의 머리맡에 앉아 부끄러운 마음으로 무릎 꿇고 앉아 있어.

 

이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해. 네가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가 이런 말을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알지만, 내일 아니 지금부터 아빠는 정말로 아빠다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우리 신나게 놀아보자. 네가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네가 웃으면 같이 웃을게. 잔소리가 나올 것 같은 꾹 참을게. 의식적으로 이 말들을 되뇌며 좋은 아빠가 되도록 할게. "아직은 너무도 어린아이일 뿐이고, 아직은 아이라고.."

 

아빠는 너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있었나봐. 이렇게 웅크리고 자고 있는 너를 보니 아직도 아기 같구나. 엄마 품에 안겨있을 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부족한 아빠가 너에게 너무도 많은 것들을 바랬구나. 미안하다.. 사랑해 아들아.. 좋은 아빠가 되어줄게. 믿어줘!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 리빙스턴 라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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